하와이 – 11월 2016 – Day 2

새벽1시에 자서 새벽 4시에 일어났다….어쩌자고….

하와이 새벽4시는 토론토 아침9시다. 평소 늦잠 못 자는 나. 아무리 내 몸이 피곤하다해도 냉정한 뇌는 무시하고 깨운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실패. 내 눈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있고, 심장도 더 빨리 뛰는것같았다. 새로운 환경에 들뜬 나는 내 친구 ‘신나’를 안 깨울려고 조심히 일어나 핸드폰을 챙기고 발코니에 나갔다. 11월 중순의 새벽4시였지만, 바람은 어느 여름밤보다 더 상쾌하고 시원했다.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오랫만에 국자모양인 북두칠성을 봤다. 사진을 찍으려했으나, 내 삼성 갤럭시 카메라로는 예쁘게 담을수 없는 별들이라 눈으로 보는거로만 만족했다. 아직도 나는 새벽 4시에 국자모양을 만든 별들을 잊지 못한다.

혼자 조용히 6시까지 핸드폰에 하와이 첫날에 대한 일기를 쓰고, 나중에는 화장실 욕조에 한시간 앉아서 많은 잡생각들을 하면서 보냈다.

수면미인 ‘신나’는 7시에 일어났다. 아침부터 조깅을 하고 아침 먹고 싶다했다. 나도 배가 안 고프니 따라나가기로 했다. 운동이랑 먼 나는 그냥 아침 산책하기로… 심하게 편한 실내 복장을 입고있던 나는, 그냥 입고있던 대로 따라 나가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 “쪽 팔릴것 같아”라고 솔직히 말해줬다. 역시 사람은 이렇게 솔직담백한 친구가 있어야한다. 빈티 풍기며 하와이를 산책할뻔 했었다. 고맙다, ‘신나’야!

발코니에서 보던 야경은 아침이 되니 돌변했다. 파란 물, 멀리서 섬을 지키는 산의 머리들, 초록색 야자수와, 그래도 도시라는걸 잊지못하게 하는 회색 빌딩들이 우리를 매일 아침 반겼다.커튼을 제치고 침대에서 누워도 아래같은 풍경을 볼수있었다. 참고로 우린 Coconut Waikiki Hotel에서 Mountain View 룸이였다.

20161112_125301.jpg발코니에서 보이는 풍경. 

이 물옆에는 인도가 있으니, 우리는 그 길을 따라 운동하기로 했다.

호텔을 나와서 강에 가니, 더 아름다웠다. 여기서 사진 폭발.

20161110_122539아침 8시. 운동하거나 어딜 가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맑은 물은 거울이다.

20161110_122548햇빛을 바라보면 눈은 시리지만, 이렇게 예쁜 반대편을 볼수있다.

20161110_122759여기는 심지어 새도 이쁘다… 빨간 머리가 눈에 띈다.

20161110_123000물고기들도 훤히 보이는 너무나 깨끗한 물…

20161110_123206 아름다운 풍경에서 조깅하는 도시여자 ‘신나’의 모닝 워크아웃 (workout).  사진 좌측에는 강의 다른편으로 갈수있는 하얀 다리가 보인다.

‘신나’의 하와이 단골 친구는 사진을 보고, “오, Ala Wai Boulevard!”라고 한번에 알아봤다. 그때서야 우리는 이 거리의 이름을 알게됐다….이게 나름 잘 나가는 거리였구나….발코니로 항상 볼수있다니, 우리는 복도 많지.

구글 맵으로 보니 유명할만한도 하다. 이쁘고, 길고, 해변에 안 가도 물과 가까울수있으니. 이 인조 강에서 아침에 rowing하고 수영하고 있는 사람들도 종종 봤다. 많은 호텔들과 가까우니, 이 근처에 호텔을 잡았다면 꼭 ‘신나’처럼 아침에 레알 하와이안 로칼처럼 조깅을 하기를 권한다. 물론 우리는 첫날밖에 안 했지만….나랑 운동이랑은 썸 타는 사이라서.

google mapsscreenshot ala wai blvd.png한번 걸어보면 여운이 남는 Ala Wai Boulevard.

돌아와서 씻고 호텔에서 조식 먹었다. 물론 숙박비에 보너스로 포함된거라서 고기, 크림 수프 같은건 기대도 안했다. 숙박비가 다른 호텔들이랑 비슷하면서 개인 방에 와이파이, 조식까지 주니까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20161110_135650.jpg공짜치고는 좋았던 조식. 시리얼도 4종류, 와플이나 식빵은 토스터에 데울수 있고, 삶은 달걀과 주스, 우유, 커피, 여러종류의 차 제공.

먹고, 썬스크린으로 무장하고 예쁜 썬드레스 입고 인터넷을 할수있게 sim card 산 다음  와이키키 해변 (Waikiki Beach)을 즐기기로 했다.  ‘신나’가 미리 블로그에 보고온게 있어서 ABC Store에서 sim card 살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ABC Store는 더 이상 안 판다고, 그건 옜날 얘기라고했다. 사실 어제도 물어봐서 어떤 직원분이 통신사 대리점을 지닌 호텔 이름을 알려줬는데, 그게 하와이안 이름이라서 우린 금방 까먹었다. ABC Store직원들은 너무 친절했다. 오늘 또 물어보니까 매장 이름도 다시 알려주고, 지도 하나 가져가라 하면서 지도에 그려주고, 편안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서비스에 감탄했다. 먹고 살려고만 위해 친절한게 아니라, 정말 그냥 여유있고 사람 대 사람으로 잘해주고싶어서 친절한것같았다.

그래서 우린 통신사를 찾아갔다. 이름은 Hoku Wireless (“호구”라고 생각하면 쉽게 기억함). 와이키키 해변 가는길이라서 너무 편했다. 오하나 (Ohana) 호텔 1층에 있는 매장이다.

여기 일하는 아저씨도 너무 친절했다. 우리 둘다 핸드폰을 unlock을 안 하고 갔었는데, 아저씨가 기본 sim 카드가 들어간 전화기도 빌려주고…우리가 산 sim 카드 가격은 5일 동안 전화도 되고, 인터넷도 무제한 해서 $41.85였다. ‘신나’가 좀 고생을 했다…이 사람 저 사람 전화하면서 시간이 걸리게됐는데, 또 나는 말을 잘못 알아들어서 도움도 안 됐는데, ‘신나’가 끝까지 일을 잘 처리했다. 고맙다, ‘신나’야.

우린 와이키키 해변가는길에서부터 너무 들떴었다. 11월 달의 하와이 날씨는 아침에 27도, 오후에 35도, 저녁에 22도, 대충 이렇다. 생각보다 습기가 많지않아서 끈적이지도 않았고, 그러면서 너무 습기가 없어서 피부가 마르거나, 그런건 없었다. 이런식으로 더운거는 참을만 했다. 그리고 놀라운건 벌레가 하나도 없었다. 모기한테 뷔페가 될줄 알았는데, 우리가 있는동안 모기 한 마리 못 봤다.

20161110_165802.jpg해변에 거이 도착했을때…파랑을 보는순간 “우와!”를 외쳤다.

해변은 낙원 그 자체였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딱 생기있을만큼의 사람수라고 해야할까?

20161110_171058.jpg아…또 가고싶다.

20161110_172156.jpg그늘에 앉아서 쉴곳도 많다.

‘신나’는 다음날 서핑을 배우겠다고 하면서 가격을 알아봤다. Instructor들과 얘기도 나누고, 나도 같이 하자고 꼬셨다. 운동이랑 나는 아직도 알아가는 사이라서 쑥스럽다 했다. Instructor들이 다 너무 밝고 재미있었다. 개인 레슨이 1시간에 $30 아니면 $40이였던가? 그룹으로 하면 $20불로도 할수있는거로 기억한다.

우린 포케 (poke)를 먹으러 갔다. 와이키키 해변이 시작하는곳에 “Waikiki Beachside Bistro”라는 해변 공중 화장실과 경찰서 (Honolulu Police) 를 스쳐지나서 들어가면 있는 야외 음식점에서 포케 세 종류를 판다. 포케는 쉽게 한국식으로 말하면 하와이안 회덮밥이다. 포케는 흔하게 참치 (tuna)로만 만드는데, 연어 (salmon)로 만들기도 한다. 이곳은 참치로만 만들었다.참고로 Waikiki Beachside Bistro는포케말고 햄버거, 스낵, 스노우 콘도 판다.

20161110_174625.jpg세 종류에서 제일 기본으로 보이는 맛빼고, 두개 시켰다. 왼쪽은 새콤,달콤, 짭짤한 미역 샐러드와 생강절임이 많이 들어간거고, 오른쪽은 spicy mayo.

20161110_174642.jpg왼쪽꺼 클로즈업

20161110_174648.jpg오른쪽; spicy mayo

먹기전에 회덮밥처럼 잘 섞어먹으면 된다. 젓가락으로 퍼 먹기 쉽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왼쪽은 맛있고 (근데 생강절임 너무 많음…왜 이렇게 쓴 맛이 많이 남?), spicy mayo는 약간 매웠는데, 그래도 느끼하고 간이 안 돼 있었다….차라리 기본 맛은 어땠을까? 또 참치를 조리있게 자르지않아서 질긴 힘줄이 많이 씹혔다. 굵은 힘줄이 이빨에 껴서 호텔가서 치실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꼭 포케를 먹어보고 싶다거나, 배고픈데 이게 가깝다면 괜찮은데, 강추는 아니다. 걸어가다보면 인기많은 레스토랑과 다른 야외음식점들이 있으니, 한번 돌아보고 정하는것을 권한다. ABC Store편의점도 엄청 많아서 음료수, 스낵도 쉽게 살수있다. 물놀이 튜브도 싸게 사고 공기도 넣을수있다.

야외에서 먹는거라 ‘신나’는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비둘기들한테서 떵을 머리카락에 선물(?)받는 일까지 있었다. 정성스럽게 엄마의 마음으로, 냅킨 한 웅큼으로 닦아줬다.  우리를 둘러싼 비둘기들, 살기있는 눈으로 쳐다보는것 같았다. 우린 자리를 빨리 뜨고 또 다시 해변가를 걸었다.

20161110_185427.jpg어머 자갸, 너무 좋앙

20161114_144438.jpgHawaiian Sun이라는 회사의 너무 맛있는 쥬스…Passion Fruit, Orange, Guava를 줄여서 “Pass-O-Guava”라 한다. 레스토랑 메뉴에는 그냥 “POG” 라고만 할 정도로 인기많은 쥬스

이 쥬스 마시다가 생긴 사연…이거 들고 해변 모랫바닥에 앉아서 놀다가, 또 걸으면서 마셨는데 이상하게 딱딱하고 조그만한 알갱이들이 씹혀서, “어, guava에서 나온 씨인가? 그게 씨가 좀 딱딱한것같던데” 라 생각했는데, 2일후에 또 사서 마시니까 없었다. 그때 깨달았다. 난 모래를 씹어먹었었다는걸….

이제 핸드폰에 인터넷도 되고, 사진도 찍을만큼 찍었고, 호텔로 돌아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ABC Store에서 도난방지용 방수 파우치 목걸이를 파는데, 거기안에 전화기, 키, 돈 넣고 목에 걸어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근데 우리는 그냥 중요한 물건은 호텔에 놓아두고 물놀이하기로 했다. 난 개인적으로 너무 개목걸이 느낌이 나서 하기 싫었다. 재밌게 물놀이 하고 싶은데 그걸 매고 있으면…그리고 만약 제품에 하자 있어서 방수도 제대로 안 되면…걱정 많은 나는 차라리 화장 이쁘게하고 옷 이쁘게 입고 사진 실컷 찍고 놀때는 편히 홀몸으로 놀고싶었다. 해변에서 호텔은 별로 멀지도 않으니…

여기서 물놀이 팁 몇개…

-모든 호텔에서 비치타월은 빌려주니까 그거를 챙기자. 비치타월은 인당 2개를 권한다. 하나는 깔아앉고, 하나는 몸 닦을때 필요하다. 집에서 큰거 하나 가져온걸로 나중에 몸도 닦고 추우면 감싸고…호텔에서 주는 타월은 얇고 중간 사이즈다.

-물놀이 신발 한 켤레 가져가자. 대중적으로 Crocs가 좋다. 해변에서 멀지 않게 Crocs매점이 있다. 해변바닥에는 돌이 많이 깔려있어서 발바닥을 다치기 쉽다. 모래는 젖은 발과 신발에 들어가면 엄첨 따갑다, 걸음마다  사포가 내 발을 문지르는 느낌…구멍이 많지 않은 신발을 권한다.

-썬스크린은 필수. 물 한 통도 필수

-물은 바닷물이라서 엄ㅁㅁㅁ청 짜다. 입에 들어가면 소금을 먹는것같고, 눈에 들어가면 눈이 피클이 될까봐 걱정했다. 근데 아무도 물 안경 안 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하와이에서는 물 안경을 안 썼다.

-우리는 ABC Store에서 커다란 튜브 2개 샀다. 도넛형과 침대형. 하나씩 2.99밖에 안 하고, 공기 넣는것도 하나에 1불 밖에 안 한다. 보통 이런데에서는 바가지 씌울줄 알았는데, 아주 정직한 가격이였다.

물놀이 실컷하고, 배가 고플때 호텔로 돌아가서 씼고 먹으러 나갔다. 어제 못 찾았던 Sam’s Kitchen을 다시 찾아 나갔다. Yelp 별점도 괜찮고 하와이의 명물 Garlic Shrimp를 잘 한다 해서 기대했는데…음….역시 여행의 묘미는 걸어다니다가 냄새가 좋거나 사람이 많이 있거나 그냥 느낌이 좋으면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는게 최고인것같다. Sam’s Kitchen은 그냥 그랬다…넓은 패티오 스타일 포장마차 느낌이 강하다. 음식도 스티로폼에 주고, 새우가 짜잘하고…새우를 마리네이드 해놓은거라고 간이 잘 배인건 좋았다. 근데 오히려 스테이크가 더 맛있었다. 하나씩 $14이였다. 어딜 가나 Garlic Shrimp는 $14로 통일 돼있는것 같다. 난 차라리 여기서 멀지 않은 Ken’s Kitchen 푸드트럭을 권한다. 똑같은 가격에 새우는 훨씬 크고, 밥도 더 많이 주고, 샐러드와 파인애플 한 조각도 준다. 밤 늦게까지도 한다. 우리는 마지막 날, 공항 가기전에 Ken’s Kitchen을 먹었다. 흑….좀 더 일찍 먹을껄…

하지만 Sam’s Kitchen은 맛이 여러가지라서 고르는 재미는 더 있다.

20161111_005219.jpg Sam’s Kitchen 의 Garlic Shrimp와 Beef 스테이크 같은거. 메뉴가 크지 않아서 쉽게 찾을수있다.

Sam’s Kitchen 앞에 서서 어떤 백인 아저씨가 자꾸 아시안만 보이면 “Konnichiwa”, “Ni Hao”를 바꿔가면서 전투적으로 호객행위를 하는데, 난 사실 좀 무서웠다.

배는 어중간하게 찼고, 음식과 술을 찾으러 갔다.

우리의 다음 스탑은 Duke’s. 여기는 큰 레스토랑인데, 해변이 보이는 패티오가 뒷쪽에 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근데 깜깜하면 해변이 하나도 안 보인다는거….경치를 기대한다면 낮에 오는게 좋겠다. 그치만 저녁에는 시원한 바깥바람을 느끼면서 식사를 할수있어서 좋다. 하와이는 오히려 밤이 되면 돌아다니기가 너무 좋으니까 H&M같은 옷집들이 밤 11시까지 오픈이다.

20161111_020847.jpgDuke’s의 야외 패티오. 저녁에는시원하고 불램프도 켜 놔서 분위기가 너무 좋다. 하와이는 밤이되면  야외에 길마다 이런 불들을 켜놓는다. 누가 다 키고 다닐까? 우린 한번도 불켜는 사람을 못 봤다. 

20161111_020338.jpg나쵸와 칵테일. 칵테일 이름은 Mai Tai라고, 하와이에서 흔하다. 맛있음.

20161111_021322.jpgMai Tai. 잔도 너무 예쁘다. 달달하니 쌉싸름하니…좋다.

하와이에서 여행객들이 잘 시키는 술은 Mai Tai 와  Lava Flow가 있다. 하와이 지역에서만 찾을수있는가보다. 일단 토론토에서는 한번도 못봤다. 우리는 떠나기 전 날 Cheesecake Factory에서 Lava Flow를 시켜먹었다… 둘다 다르게 맛있다. Lava Flow는 알코홀이 조금 들어간 달달한 딸기-코코넛-파인애플 슬러시다.

술과 분위기를 즐기며 수다를 떨고,  우리는 그렇게 day 2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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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하와이 – 11월 2016 – Day 2

  1. Pingback: Hawaii – November 2016 – Day 1 | i am not a trained ch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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